프랑수아 루세 마르탱(François Rousset-Martin)은 쥐라의 작은 마을 느비 쉬르 세이유(Nevy-sur-Seille)에서 와인을 만듭니다. 지질학을 전공한 그는 2010년대 초 가족의 밭을 이어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병입을 시작했고, 10여 년 만에 쥐라 내추럴 와인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의 작업 방식은 구획 하나하나를 따로 담는 것입니다. 총 재배 면적은 6ha 남짓인데 뀌베는 스무 가지가 넘습니다. 지질학자의 눈으로 토양의 층위를 나눠 밭을 쪼갰고, 그래서 같은 품종·같은 해에도 병마다 전혀 다른 얼굴이 나옵니다.
밭은 유기농으로 관리하며, 셀러에서는 야생 효모 발효, 무여과·무청징, 이산화황 극소량이 원칙입니다. 생산량이 워낙 적어 프랑스 내에서도 알로카시옹으로만 배분되고, 국내에는 정식 수입 유통이 없습니다.
"11년을 병에서 보낸 쥐라 피노 누아 — 부르고뉴 옆 동네의 다른 답."
쥐라는 부르고뉴에서 동쪽으로 80km 남짓 떨어져 있고, 피노 누아를 부르고뉴만큼 오래 심어 온 지역입니다. 다만 토양이 다릅니다. 부르고뉴가 석회암 중심이라면 쥐라는 이회토(marne)가 두텁게 깔려 있어, 같은 피노 누아라도 색이 옅고 산도가 높으며 흙과 향신료의 결이 강하게 나옵니다.
이 병은 AOC 규정에 매이지 않는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로 병입됐습니다. 쥐라에서는 품종·수확량·양조 방식이 AOC 틀에 맞지 않을 때 생산자가 스스로 등급을 내려 담는 일이 흔하고, 루세 마르탱처럼 무첨가 양조를 하는 생산자에게는 오히려 자유를 주는 선택입니다. 야생 효모 발효, 무여과·무청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