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레오빌 뿌아페레는 생쥘리앵의 2등급 그랑 크뤼 클라세입니다. 원래 하나였던 레오빌 영지가 셋으로 나뉘며 생긴 세 곳 중 하나입니다.
1920년부터 퀴블리에(Cuvelier) 가문이 소유하고 있으며, 1979년부터 디디에 퀴블리에가 맡으면서 품질이 크게 올라섰습니다. 양조 컨설턴트 미셸 롤랑과의 오랜 협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세 레오빌 중에서 가장 농밀하고 과실이 앞서는 스타일로 평가받습니다. 생쥘리앵의 우아함에 뽀므롤에 가까운 살집이 얹힌다는 평이 많습니다.
2003년은 유럽 전체가 폭염에 시달린 해입니다. 보르도에서도 포도가 과도하게 익어 균형을 잃은 와인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해에 레오빌 뿌아페레는 가장 성공한 와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원래부터 과실이 풍부한 스타일이라 더위가 오히려 이 집의 방향과 맞아떨어졌고, 좌안 북부의 서늘한 자갈 토양이 산도를 지켜 줬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2003의 풍만함은 그대로 남고 거친 부분은 정리된 상태입니다.
폭염 빈티지를 피해 왔다면, 2003 뿌아페레는 예외로 기억해 둘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