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란(Kavalan)은 대만 북동부 이란(Yilan) 현에 있는 증류소입니다. 식품 기업 킹 카 그룹이 2005년에 세웠고, 이듬해부터 증류를 시작했습니다.
대만은 위스키를 만들기에 가장 가혹한 기후입니다. 연평균 기온이 스코틀랜드의 두 배에 가깝고 습도가 높아, 통에서 사라지는 양(엔젤스 셰어)이 한 해 10~15%에 달합니다. 스코틀랜드는 2% 안팎입니다.
그래서 카발란의 숙성은 압축됩니다. 3~5년이면 스코틀랜드의 10년 이상에 해당하는 농도가 나옵니다. 오크에서 색과 향이 빠르게 빠져나와 어린 나이에도 와인 같은 깊이를 갖습니다.
증류소는 S.T.R. 캐스크 재가공과 저온 냉각 시스템 같은 독자 기술로 이 기후를 역이용했습니다. 2015년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솔리스트 비노 바리끄가 세계 최고 싱글몰트로 선정되며 대만 위스키의 위치를 바꿔놓았습니다.
솔리스트(Solist)는 카발란의 최상위 라인입니다. 이름대로 단 하나의 캐스크에서만 병입하고, 물을 전혀 섞지 않는 캐스크 스트렝스, 냉각 여과와 색소를 쓰지 않습니다. 캐스크마다 병 수가 수백 병에 그쳐 같은 병을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비노 바리끄는 카발란의 상징입니다. 미국산 와인을 담았던 오크 바리끄를 가져와 안쪽을 깎아내고(Shaved) 다시 태우고(Toasted) 그을리는(Re-charred) S.T.R. 공정으로 되살려 씁니다.
이 캐스크로 만든 솔리스트 비노 바리끄는 2015년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 싱글몰트로 선정됐습니다. 대만 위스키가 처음으로 정점에 섰던 순간이고, 지금도 이 라인이 카발란의 얼굴입니다.
2015년, 세계 최고 싱글몰트는 대만에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