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레 카름 오 브리옹은 보르도 시내 한복판, 오 브리옹과 담을 맞댄 4.7ha의 작은 밭에서 출발한 샤또입니다. 원래 오 브리옹 영지의 일부였고, 16세기부터 카름회 수도사들이 관리했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2010년 패트리스 피숑이 인수한 뒤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밭을 30ha까지 넓혔고, 필립 스탁이 설계한 칼날 모양의 셀러를 지었습니다.
양조를 맡은 기욤 푸티에는 보르도에서 가장 이질적인 선택을 합니다. 전송이 발효(whole-cluster)를 대폭 쓰고, 카베르네 프랑 비중을 높였습니다. 론이나 부르고뉴에서 쓰는 방식입니다.
결과는 "보르도 같지 않은 보르도"입니다. 묵직한 추출 대신 향과 결로 가는 쪽이라, 최근 10년 사이 가장 평가가 빠르게 오른 보르도 샤또 중 하나로 꼽힙니다.
2017년은 4월 서리로 보르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해입니다. 보르도 시내에 가까운 이 밭은 피해가 적었고, 그해 페삭 레오냥에서 가장 호평받은 와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보르도에서 가장 보르도답지 않은 샤또, 그 평가가 가격보다 빨리 올라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