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 업계에서 포스퀘어(Foursquare)는 유별난 위치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럼이 설탕·글리세린·색소를 사후에 더해 맛을 만드는 동안, 리처드 시일(Richard Seale)은 "럼에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는다"는 한 문장을 지키며 바베이도스에서 버텨 왔습니다. 그 고집이 지금은 이 카테고리의 기준선이 됐습니다.
익셉셔널 캐스크 셀렉션(ECS)은 그 원칙을 가장 순수하게 보여주는 시리즈입니다. 로마 숫자 마크를 붙여 한 병씩 이어져 왔고, 전부 싱글 블렌디드 럼 — 같은 증류소의 팟 스틸과 컬럼 스틸 원액만 섞고 다른 증류소 원액은 한 방울도 넣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번 병의 이름 페널티무스(Penultimus)는 라틴어로 "끝에서 두 번째"라는 뜻입니다. 마크 XXX, 즉 30번째이자 ECS 시리즈의 마지막 바로 앞 릴리즈입니다. 이름 자체가 시리즈의 종료를 예고하고 있고, 그래서 이 두 병에는 평소의 ECS와 다른 무게가 실립니다.
구성도 시리즈 최초입니다. 15년 엑스버번 숙성 원액에, 10년 엑스버번 후 엑스모스카텔(스페인 모스카텔 와인 캐스크)에서 5년을 더 보낸 더블 매처레이션 원액을 겹쳤습니다. ECS가 모스카텔 캐스크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설탕도, 색소도, 냉각여과도 없습니다. ECS 30번 — 마지막 바로 앞."
숫자만 보면 15년이지만, 바베이도스에서의 15년은 스코틀랜드에서의 15년과 전혀 다릅니다. 카리브의 트로피컬 숙성은 연간 증발량(엔젤스 셰어)이 스코틀랜드의 서너 배에 달해, 같은 기간에 오크와 훨씬 격렬하게 부딪힙니다. 그래서 이 럼의 15년은 체감상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40년대에 가까운 오크 노출입니다. 그런데도 나무에 눌리지 않는 것이 포스퀘어의 기술이고, 여기에 모스카텔 5년이 포도의 단맛과 말린 과실의 결을 덧대 무게중심을 잡습니다. 무착색 · 무가당 · 비냉각여과 ·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