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앙리 히샤드(Domaine Henri Richard)**는 부르고뉴 쥬브레 샹베르탱 마을의 심장부에서 17세기부터 대를 이어온 역사적 도멘이자, 인위적인 간섭을 극도로 배제하는 정통 자연주의 양조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1990년대 초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의 소신대로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농법을 도입한 이들은, 화학 비료와 제초제 없이 오직 대지의 자생력과 고목들의 깊은 뿌리에 의존하여 피노 누아를 길러냅니다. 그들이 빚어내는 와인은 화려하게 꾸며진 미사여구가 아닌, 척박한 대지의 향취와 세월의 깊이를 투명하게 전달하는 '침묵의 대화'와 같습니다.
"'오 꼬르베(Aux Corvees)'는 쥬브레 샹베르탱에서도 남쪽으로 길게 뻗은 독특한 경사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본 로마네 밭들과 지리적으로 근접하여, 쥬브레 샹베르탱 고유의 강인한 골격감과 다부진 타닌 위에 본 로마네의 장미꽃향과 같은 화사한 아로마틱함이 기막히게 공존하는 매우 특별한 구획입니다. 앙리 히샤드는 이곳의 포도를 손 수확하여 줄기 채 발효(Whole Cluster)하는 비율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피노 누아의 원초적인 야생미와 섬세한 향기 분자를 극대화합니다."
풍요로운 일조량과 탄탄한 성숙도를 이룩했던 **2019년 빈티지**는 앙리 히샤드의 강직한 스타일과 만나 폭발적인 과실 집중도와 빈티지 특유의 벨벳 같은 타닌 텍스처를 선사했습니다. 자칫 덥게 느껴질 수 있는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도멘 고유의 고지대 테루아와 철저한 바이오다이내믹 관리는 2019 빈티지 와인에 소름 끼칠 정도로 신선한 산도와 예리한 철분 미네랄 뼈대를 부여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당장 마셔도 호사스러운 3차 숙성향의 전조가 느껴질 만큼 깊고 복합적인 풍미가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