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랑글로흐(Domaine l'Anglore)의 에릭 피페를링은 원래 양봉가였습니다. 2002년 타벨에 자기 밭을 세우기 전까지 그는 벌을 쳤고, 포도는 협동조합에 넘겼습니다. 와인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 뒤에도 그의 방식은 벌을 치던 사람의 것이었습니다 — 개입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타벨은 프랑스에서 로제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아펠라시옹입니다. 피페를링은 그 제약 안에서 로제의 정의를 다시 썼고, 그 과정에서 론 남부 전체의 내추럴 와인 지도를 바꿔 놓았습니다. 자연 효모, 이산화황 무첨가에 가까운 처리, 적포도와 청포도를 함께 담그는 옛 방식. 지금 그의 와인은 생산량의 몇 배에 달하는 대기 수요를 안고 있습니다.
코메르(Comeyre)는 랑글로흐 라인업에서 가장 구조가 단단한 축에 듭니다. 타벨 외곽의 자갈 섞인 비탈에 심긴 까리냥 老樹가 중심이고, 여기에 그르나슈 누아와 청포도 클레레트가 더해집니다.
까리냥은 오랫동안 '수확량만 많은 품종'으로 폄하됐습니다. 그러나 수령이 50년을 넘기고 수확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산도가 또렷하고, 향이 짙고, 숙성력이 생깁니다. 랑글로흐의 코메르는 그 증거입니다.
2021년은 론 남부에 서늘했던 해입니다. 알코올이 낮게 떨어지고 산도가 남았습니다. 14.5%라는 표기에도 불구하고 입에서는 그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까리냥 老樹 중심, 랑글로흐에서 가장 구조가 단단한 퀴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