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랑글로흐(Domaine l'Anglore)의 에릭 피페를링은 원래 양봉가였습니다. 2002년 타벨에 자기 밭을 세우기 전까지 그는 벌을 쳤고, 포도는 협동조합에 넘겼습니다. 와인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 뒤에도 그의 방식은 벌을 치던 사람의 것이었습니다 — 개입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타벨은 프랑스에서 로제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아펠라시옹입니다. 피페를링은 그 제약 안에서 로제의 정의를 다시 썼고, 그 과정에서 론 남부 전체의 내추럴 와인 지도를 바꿔 놓았습니다. 자연 효모, 이산화황 무첨가에 가까운 처리, 적포도와 청포도를 함께 담그는 옛 방식. 지금 그의 와인은 생산량의 몇 배에 달하는 대기 수요를 안고 있습니다.
니종(Nizon)은 랑글로흐의 와인 중 가장 특이한 품종 구성을 갖습니다. 그르나슈·생소에 더해 아라몽(Aramon)이 들어갑니다.
아라몽은 19세기 프랑스 남부에서 가장 많이 심긴 품종이었습니다. 수확량이 많고 알코올이 낮아 노동자들의 일상 와인을 책임졌지만, 20세기 들어 '싸구려 포도'로 낙인찍히며 거의 뽑혀 나갔습니다. 피페를링은 그 남은 老樹를 지켰습니다.
결과는 알코올 13.5%, 색이 옅고 산도가 높은, 거의 부르고뉴 같은 론 와인입니다. 론 남부의 묵직함을 기대하면 당황할 수 있고, 그 당황스러움이 이 와인의 핵심입니다. 2018년산, 5병 한정.
거의 사라졌던 품종 아라몽 老樹 — 알코올 13.5%의 가벼운 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