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페루초 비온디 산티(Ferruccio Biondi Santi)는 몬탈치노에서 아무도 하지 않던 일을 했습니다. 당시 토스카나 와인은 여러 품종을 섞어 일찍 마시는 것이 상식이었습니다. 그는 산지오베제 그로소(Sangiovese Grosso) 한 품종만으로, 오래 숙성시킬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그 와인에 붙인 이름이 브루넬로였습니다.
즉 비온디 산티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잘 만드는" 집이 아니라, 이 와인을 만들어낸 집입니다. 1980년 몬탈치노가 이탈리아 최초의 DOCG를 받을 때 기준이 된 것도 이 집의 스타일이었습니다.
밭은 테누타 일 그레포(Tenuta Il Greppo). 해발 400~500m의 서늘한 고지대로, 몬탈치노에서 가장 늦게 익는 구역 중 하나입니다. 토양은 갈레스트로 편암. 이 조건이 비온디 산티 특유의 가벼운 색, 높은 산도, 투명한 구조를 만듭니다. 현대 브루넬로의 짙고 묵직한 스타일과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비온디 산티는 어릴 때 마시면 "약하다"는 오해를 받습니다. 하지만 1891년산이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이 집의 리제르바는 수십 년 뒤에 정점에 도달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애호가들이 "부르고뉴 같은 브루넬로"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2017년은 토스카나에 매우 더웠던 해입니다. 많은 생산자가 과숙된 와인을 냈지만, 그레포의 고도와 서늘한 미기후가 산도를 지켜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7 그레포는 더운 해에도 비온디 산티답게 날렵한, 평론가들이 흥미롭게 본 빈티지입니다.
1888년 브루넬로를 처음 만든 집 · 테누타 일 그레포 해발 400~500m · 산지오베제 그로소 100% · 2017 더운 해의 서늘한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