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뒤 펠리칸(Domaine du Pelican)은 부르고뉴 볼네의 마르키 당제르빌(Marquis d'Angerville)을 이끄는 기욤 당제르빌이 2012년 쥐라에 세운 도멘입니다. 볼네에서 쌓은 양조 감각을 그대로 들고 쥐라로 넘어왔습니다.
밭의 출발점은 쥐라의 전설 자크 퓌프네(Jacques Puffeney)입니다. 그가 은퇴하면서 넘긴 포도밭을 당제르빌이 받았습니다. 쥐라의 거친 질감 위에 부르고뉴의 정교함이 얹힌 와인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밭은 바이오다이나믹으로 재배합니다.
뱅 존(Vin Jaune)은 쥐라만 만들 수 있는 와인입니다. 사바냥을 오크통에 넣고 6년 3개월 동안 통을 보충하지 않습니다. 줄어든 와인 위로 효모 막(부알, voile)이 자라고, 그 막 아래에서 천천히 산화 숙성됩니다. 셰리의 플로르와 같은 원리지만 주정 강화를 하지 않습니다.
병도 다릅니다. 클라블랭(Clavelin)이라는 620ml 전용 병에 담습니다. 통에 넣은 1리터가 6년 뒤 620ml만 남는다는 뜻에서 굳어진 규격이고, 뱅 존에만 허용됩니다.
2016년은 쥐라에 서늘한 기운이 돌았던 해입니다. 뱅 존에서 가장 중요한 산도가 날카롭게 잡혔고, 6년 넘는 산화 숙성을 버텨내며 집중도가 올라갔습니다.
쥐라에서 뱅 존을 만드는 집은 많지만, 퓌프네의 밭 + 당제르빌의 손이라는 조합은 이 집 하나뿐입니다.
통에 넣은 1리터가 6년 뒤 620ml로 남습니다. 그 620ml만 담는 병이 클라블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