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로베르 그로피에 페르 에 피스는 모레 생 드니에 자리한 가족 도멘입니다. 1930년대에 터를 잡아 지금은 니콜라 그로피에가 4대째 밭을 맡고 있습니다. 전체 면적은 8헥타르 남짓으로, 부르고뉴 기준으로도 작은 집입니다.
작지만 밭의 무게가 다릅니다. 샹베르탱 클로 드 베즈와 본 마르 그랑 크뤼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샹볼 뮈지니 1er 레 자무뢰즈를 이 마을에서 가장 넓게 소유한 도멘입니다. 레 자무뢰즈는 그랑 크뤼가 아니면서 그랑 크뤼 값을 받는 몇 안 되는 밭입니다.
양조는 전통적인 쪽입니다. 줄기를 대부분 제거하고 긴 저온 침용을 거친 뒤 새 오크 비율을 절제해 숙성합니다. 결과물은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향의 결과 투명함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입니다.
국내에서 이 집의 와인은 그랑 크뤼 위주로만 소개돼 왔습니다. 어쏨가이드에 올라와 있는 그로피에는 본 마르 2022 165만 원, 클로 드 베즈 2019 196만 원, 레 자무뢰즈 2019 157만 원 세 가지뿐입니다.
라벨의 '레 자르댕 드 마리 에 레아(Les Jardins de Marie et Lea)'는 니콜라의 두 딸 이름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밭은 모레 생 드니와 샹볼 뮈지니 마을 아래쪽, 그랑 크뤼 밭들과 같은 비탈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부르고뉴 꼬뜨 도르는 2017년에 생긴 등급입니다. 부르고뉴 광역 AOC 중에서도 코트 드 뉘와 코트 드 본 명품 마을 안쪽 밭만 쓸 수 있어, 같은 부르고뉴라도 출발선이 다릅니다.
2022년은 덥고 건조했지만 포도가 끝까지 건강했던 해입니다. 밤 기온이 떨어져 산도가 남았고, 2021년 서리 피해 뒤 수확량도 회복됐습니다. 과실이 또렷하고 구조가 단단해 지금 마셔도 좋고 더 두어도 되는 균형 잡힌 빈티지로 평가받습니다.
그랑 크뤼의 손길을 가장 낮은 값에 확인하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