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꺄농은 생테밀리옹 마을 서쪽 석회암 고원(plateau calcaire) 위에 거의 전부가 올라앉은 드문 밭입니다. 밭 아래로 중세부터 파 내려간 석회암 채석장이 그대로 셀러가 되었습니다. 1996년 샤넬을 소유한 베르트하이머 가문이 인수해 밭과 셀러를 전면 재건했습니다.
꺄농의 성격은 석회암이 주는 직선적인 산도와 짠맛입니다. 메를로 비중이 높은 생테밀리옹이지만 과실이 둥글게 퍼지지 않고 중심축을 따라 곧게 섭니다. 같은 고원의 이웃이 바로 샤또 오존느입니다.
2003년은 유럽을 덮친 혹서의 해였습니다. 8월 폭염으로 많은 보르도 와인이 과숙·고알코올로 흘렀지만, 꺄농의 석회암 고원은 수분을 붙들어 더위를 완충했습니다. 그 덕에 2003 꺄농은 더운 해 특유의 농밀함에 석회암의 긴장이 함께 남은 보기 드문 조합이 됐습니다.
"혹서의 2003년, 석회암 고원이 만든 예외. 농밀함과 긴장이 같은 잔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