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프랑수아 하브노(Domaine François Raveneau)**는 샹파뉴의 살롱, 꼬뜨 드 뉴이의 로마네 꽁티에 비견되는 샤블리(Chablis) 지역의 독보적이고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아이콘입니다. 1948년 설립 이래 하브노 가문은 기계 수확이 지배하던 샤블리에서 고집스럽게 손 수확과 극단적인 솎아내기, 그리고 부르고뉴 전통 대형 오크 캐스크인 '푀이에트(Feuillettes)' 숙성을 고수하며 화이트 와인의 살아있는 신화를 일구었습니다. 연간 생산량이 극도로 적어 전 세계 소수의 최상위 컬렉터들에게만 배정되는 하브노의 와인들은 특유의 노란색 왁스 캡(Wax seal)만큼이나 단단하고 고결한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샤블리 좌안(Left Bank)의 대표적인 1등급 밭인 '몽맹(Montmains)'은 극도로 척박한 키메리지안(Kimmeridgian) 석회질 점토와 고대 조개껍질 화석 토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안의 화려하고 풍만한 스타일과 대비되는, 레이저처럼 예리하고 시원한 석회암의 칼날 같은 산미와 바닷바람에서 묻어나는 소금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하브노 고유의 가장 정밀한 테루아입니다."
샤블리 역사상 가장 전통적이고 예리한 고산도로 기억되는 **2004년 빈티지**는 무려 22년이라는 기나긴 우주적 수련을 거쳐 드디어 찬란한 정점에 도달했습니다. 젊은 시절 찌를 듯이 날카로웠던 산도는 오랜 병 숙성을 거쳐 밀도 높은 꿀, 밀랍, 그리고 화이트 트러플의 고급스러운 크리미한 유질감으로 완전히 승화되었습니다. 하브노 가문의 고전 양조 철학이 올드 빈티지에서 어떻게 신화적으로 증명되는지 가감 없이 명징하게 보여주는 최고의 화이트 마스터피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