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하이직은 1851년 샤를 카미유 하이직이 랭스에 세운 하우스입니다. 2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샴페인을 팔며 "샴페인 찰리"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고, 그 이름이 그대로 하우스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 집의 자산은 리저브 와인의 깊이입니다. 다른 하우스보다 오래 묵힌 리저브를 넉넉히 보유하고, 그것을 블렌딩에 아낌없이 씁니다. 논빈티지조차 숙성감이 뚜렷한 이유입니다.
숙성은 크레이에르(Crayères)에서 이뤄집니다. 로마 시대에 백악을 캐내며 생긴 지하 18~30m 깊이의 수직 동굴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습니다. 연중 온도가 거의 변하지 않아 장기 숙성에 최적입니다.
브뤼 밀레짐은 작황이 좋은 해에만 만드는 빈티지 큐베입니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거의 반반으로 쓰고, 크레이에르에서 10년 이상 긴 숙성을 거친 뒤 출시합니다.
이 병은 매그넘(1500ml)입니다. 같은 와인이라도 매그넘은 병 안의 와인 대비 산소 접촉 면적이 작아 숙성이 더 천천히, 더 곱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장기 숙성형 샴페인은 매그넘이 낫다는 말이 나옵니다.
2006년은 샹파뉴에서 포도가 넉넉하게 익은 해였습니다. 19년이 지난 지금, 과실의 두께 위에 숙성이 만든 결이 얹혀 있습니다.
장기 숙성 샴페인은 매그넘으로 마시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려 주는 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