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 로돌레따는 일라시 계곡 안쪽,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구역에서 벗어난 동쪽 끝에 있는 밭입니다. 이름난 산지 밖이라 오래 저평가되던 자리인데, 달 포르노는 여기서 포도밭 밀식이라는 정반대의 길을 갔습니다. 헥타르당 1만 그루 이상을 심어 나무끼리 경쟁시키고, 한 그루에서 얻는 포도를 극단적으로 줄였습니다. 화산성 토양 위에 자갈이 섞인 이 밭에서 나오는 포도는 알이 작고 껍질이 두껍습니다.
로마노 달 포르노는 1983년 아버지의 밭을 물려받았습니다. 그전까지 이 집 포도는 벌크로 팔려 나갔습니다. 전환점은 주세페 퀸타렐리와의 만남이었습니다. 퀸타렐리의 셀러를 본 뒤 로마노는 밭과 양조를 처음부터 다시 짰고, 20년이 지나기 전에 발폴리첼라에서 가장 높은 값에 팔리는 와인을 만들게 됩니다.
발폴리첼라 슈페리오레지만 만드는 방식은 아마로네에 가깝습니다. 수확한 포도를 한 달 넘게 말려(아파시멘토) 수분을 날린 뒤 발효하고, 새 프랑스 오크 바리크에서 3년 가까이 재운 다음 병에서 더 기다립니다. 품종은 코르비나와 론디넬라를 중심으로 오셀레타와 크로아티나가 더해집니다. 생산량은 극히 적고, 좋지 않은 해에는 아예 만들지 않습니다.
2003년은 유럽 전역이 타들어간 해였습니다. 이탈리아 북부도 여름 내내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포도알이 작게 맺혔고, 껍질 대비 과즙 비율이 낮아지면서 색과 농축도가 극단적으로 올라갔습니다. 산도가 낮아 균형을 잃은 와인이 많았던 해지만, 원래부터 말린 포도로 빚는 달 포르노에게는 오히려 결이 맞는 조건이었습니다. 수확 23년째인 지금, 초기의 육중함이 풀리며 마시기 가장 좋은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발폴리첼라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내용물은 웬만한 아마로네보다 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