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은 1876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를 위해 만들어진 샴페인입니다. 암살을 두려워한 황제가 "병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보이게, 폭탄을 숨길 밑굽(punt)이 없게" 요구해서 투명한 크리스털 평저병이 됐습니다. 지금도 그 형태 그대로입니다.
밭은 전량 루이 로드레 자가 소유입니다. 샴페인 대형 메종 중 포도를 사지 않고 자기 밭만으로 프레스티지 퀴베를 만드는 곳은 드뭅니다. 그랑 크뤼 중심 45개 구획에서 나옵니다.
2000년대 초부터 비오디나미로 전환했습니다. 지금은 크리스탈용 밭 전체가 비오디나미이고, 샴페인에서 이 규모로 전환한 사례는 사실상 유일합니다.
블렌딩은 피노 누아 중심에 샤르도네를 더합니다. 말로락틱 발효를 거의 쓰지 않아 산도가 곧게 서고, 그래서 어릴 때보다 10년 이상 지난 뒤 평가가 더 좋아지는 샴페인입니다.
셀러에서 최소 6년 숙성 후 출시하고, 데고르주망 뒤에도 8개월 이상 안정화를 거칩니다.
2004년 샹파뉴는 수확량이 많았던 해입니다. 그래서 농밀함보다 균형과 정교함으로 가는 빈티지가 됐고, 20년이 지난 지금 숙성 향이 가장 아름답게 올라온 구간입니다.
황제를 위해 만들어진 병 모양이 150년째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