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Jura)는 부르고뉴 동쪽, 스위스 국경 쪽으로 한 시간쯤 더 들어간 작은 산지입니다. 오랫동안 프랑스 안에서도 변두리 취급을 받았는데, 지난 10여 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와인 산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흐름에 불을 붙인 사건 중 하나가 도멘 뒤 펠리칸의 등장입니다. 2012년, 볼네의 마르키 당제르빌(Marquis d'Angerville) — 부르고뉴 피노 누아의 기준점 중 하나로 꼽히는 집 — 이 쥐라 아르부아에 밭을 사들여 세운 도멘입니다. 부르고뉴 최고 수준의 양조 감각이 쥐라 품종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그 답을 보여 준 프로젝트였습니다.
사바냥(Savagnin)은 쥐라의 토착 백포도입니다. 보통은 통에 넣고 표면에 효모막(부알)이 생기도록 두어 셰리 비슷한 산화 풍미를 내는데, 이 병은 다른 길을 갑니다. 마세라시옹 펠리큘레(Macération Pelliculaire) — 즉 껍질 침용입니다.
화이트 품종을 껍질과 함께 담그면 색이 짙어지고 미세한 타닌과 향신료가 따라 나옵니다. 흔히 오렌지 와인이라 부르는 방식이죠. 다만 이 병은 그 카테고리의 거친 쪽이 아니라, 부르고뉴식으로 정교하게 조율된 쪽에 있습니다. 침용에서 온 질감은 분명한데 과실과 산의 선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이 와인은 8만원대 중반부터 11만원대에 유통됩니다. 이번에 매입 조건이 20% 개선되어 그만큼을 전부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5만원대에 이 병을 만나실 수 있는 자리는 지금이 처음입니다.
볼네 마르키 당제르빌이 쥐라에 세운 도멘. 사바냥을 껍질 침용으로 빚은 오렌지 와인으로, 부르고뉴식 정밀함이 살아 있습니다. 한정 수량 특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