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앤 나디아(David & Nadia)는 남아프리카 스와틀란드(Swartland)의 부부 와이너리입니다. 데이빗이 밭과 양조를, 나디아가 셀러와 블렌딩을 맡습니다. 2010년 첫 빈티지를 냈고, 지금은 남아공 뉴웨이브를 이끄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집의 출발점은 오래된 슈냉 블랑 고목입니다. 스와틀란드에는 1950~70년대에 심긴 관목형(bush vine) 슈냉이 남아 있는데, 수확량이 적어 대부분 뽑혀 나갔습니다. 데이빗은 그 남은 밭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며 계약을 맺었고, 밭 하나하나를 따로 양조합니다.
양조는 최소 개입입니다. 자연 효모, 전송 없는 발효, 오래된 대형 오크, 무여과에 가까운 병입. 새 오크는 쓰지 않습니다. 목표는 오크의 맛이 아니라 화강암·편암·철분 토양의 차이를 잔에 옮기는 것입니다.
알코올은 대체로 12~12.5도에 머뭅니다. 남아공 와인에 흔한 무거움 대신, 이 집의 슈냉은 서늘하고 팽팽하며 짠맛이 도는 방향으로 갑니다. 루아르도 부르고뉴도 아닌, 스와틀란드만의 좌표입니다.
스칼리에콥(Skaliekop)은 아프리칸스어로 ‘편암 언덕’입니다. 이름 그대로 밭 바닥이 편암(shale)이고, 철분이 섞여 붉은빛이 돕니다. 같은 파르데베르크 안에서도 화강암 밭인 론데브레이와는 성격이 갈립니다.
편암은 물을 붙잡는 힘이 화강암보다 강합니다. 그래서 스칼리에콥은 더 넓고 둥근 질감을 내면서도, 철분이 주는 단단한 심지를 잃지 않습니다. 데이빗이 ‘가장 살집이 있는 슈냉’이라고 부르는 밭입니다.
2022년은 서늘하게 익은 해였습니다. 편암 밭 특유의 볼륨 위에 그 해의 신선한 산미가 얹혔습니다.
"스칼리에콥 — 아프리칸스어로 ‘편암 언덕’. 이름이 곧 토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