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루세 마르탱(François Rousset-Martin)은 쥐라의 작은 마을 느비 쉬르 세이유(Nevy-sur-Seille)에서 와인을 만듭니다. 지질학을 전공한 그는 2010년대 초 가족의 밭을 이어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병입을 시작했고, 10여 년 만에 쥐라 내추럴 와인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의 작업 방식은 구획 하나하나를 따로 담는 것입니다. 총 재배 면적은 6ha 남짓인데 뀌베는 스무 가지가 넘습니다. 지질학자의 눈으로 토양의 층위를 나눠 밭을 쪼갰고, 그래서 같은 품종·같은 해에도 병마다 전혀 다른 얼굴이 나옵니다.
밭은 유기농으로 관리하며, 셀러에서는 야생 효모 발효, 무여과·무청징, 이산화황 극소량이 원칙입니다. 생산량이 워낙 적어 프랑스 내에서도 알로카시옹으로만 배분되고, 국내에는 정식 수입 유통이 없습니다.
"껍질이 얇아 색이 거의 나오지 않는 품종 — 쥐라가 지켜 온 토착 적포도."
풀사르(Poulsard)는 쥐라의 토착 적포도로, 껍질이 유난히 얇아 색소가 거의 우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 만든 풀사르는 레드인데도 로제에 가까운 옅은 빛을 띠고, 타닌 대신 산도와 향으로 구조를 세우는 독특한 와인이 됩니다.
이 뀌베는 붉은 이회토(marne rouge) 한 구획에서만 나옵니다. 수령 30년 나무를 손으로 수확해 전량 제경(줄기 제거)한 뒤, 온도를 조절하며 5주간 저온 침용합니다. 5주는 풀사르 기준으로 매우 긴 시간인데, 색이 아니라 향과 결을 뽑기 위한 선택입니다. 이후 바리크에서 9개월 숙성하고, 무여과·무청징·이산화황 무첨가로 병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