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젤에서 지금 가장 구하기 어려운 이름을 하나만 꼽으라면 율리앙 하트입니다. 2010년에 1.5헥타르로 시작했고, 지금도 전체 면적이 5헥타르 남짓입니다. 에곤 뮐러와 클라우스 페터 켈러 밑에서 배운 뒤 고향 피스포트로 돌아와, 급경사 점판암 밭을 손으로만 다루며 병수를 늘리지 않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 병은 그 도멘의 기본급(Gutsriesling)입니다. 기본급이라고는 하지만 포도는 피스포터 골트트룁헨을 포함한 피스포트·빈트리히 일대의 경사도 50~60%가 넘는 데본기 점판암 급경사지에서 나옵니다. 트랙터가 못 올라가는 밭이라 전부 손으로 땁니다. 상급 밭의 어린 나무에서 나온 포도가 여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대에 비해 밭의 격이 높습니다.
2025년에 대해 율리앙 본인은 "90년대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더위에 밀려 알코올만 올라가는 최근의 해들과 달리, 서늘한 밤이 산을 지켜 준 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알코올은 11.0%에 그치고, 남은 당은 아주 가볍게 깔리는 정도(할프트로켄)입니다.
무게로 승부하는 와인이 아닙니다. 산과 점판암의 짠맛이 먼저 오고, 과실은 그 뒤를 받칩니다. 모젤 리슬링이 왜 음식과 잘 붙는지를 설명할 때 꺼내기 좋은 병입니다.
국내에서 이 생산자의 와인은 6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합니다. 이번 물량은 매입 조건이 좋아 한정 특가로 내놓습니다.
에곤 뮐러·켈러에서 배운 율리앙 하트의 기본급 리슬링. 피스포트 급경사 점판암 손수확, 알코올 11%. 2025는 본인 표현으로 "90년대 같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