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네프 뒤 파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 중 하나가 비유 텔레그라프(Vieux Télégraphe)입니다. 라 크로(La Crau) 고원의 거대한 갈레 룰레 자갈밭에서 나오는, 단단하고 오래 가는 와인이죠. 도멘 라 로케트는 그 집을 이끄는 브뤼니에(Brunier) 형제가 1986년에 따로 인수한 도멘입니다.
같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만 와인은 꽤 다릅니다. 라 로케트의 밭은 아펠라시옹 남서쪽 모래질 토양에 있습니다. 자갈이 열을 머금어 힘을 만드는 라 크로와 달리, 모래는 타닌을 곱게 뽑아냅니다. 그래서 라 로케트는 어릴 때부터 향이 열려 있고 질감이 부드럽습니다. 비유 텔레그라프를 10년 기다려야 한다면, 이쪽은 훨씬 일찍 즐길 수 있는 와인입니다.
이 병은 2006년 빈티지입니다. 남부 론의 2006년은 화제가 된 2005년과 2007년 사이에 끼어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간 해지만, 균형이 좋고 과하지 않은 알코올로 오히려 지금 마시기 좋은 해로 평가받습니다.
올해로 20년이 지났습니다. 모래 토양에서 나온 부드러운 구조 덕에 이 정도 시간이면 어린 시절의 붉은 과일이 말린 과실과 가죽·흙내로 자리를 옮겼을 시점입니다. 더 기다릴 와인이 아니라, 지금 열어야 할 와인입니다.
비유 텔레그라프의 브뤼니에 형제가 만드는 모래 토양 샤또네프. 20년 숙성된 병을 이 가격대에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