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카를로 파첸티, 몬탈치노의 현대적 해석
시로 파첸티는 몬탈치노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멘 중 하나입니다. 1988년 아들 잔카를로 파첸티(Giancarlo Pacenti)가 양조를 맡으면서 도멘의 성격이 결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수확량을 과감히 낮추고, 대형 슬라보니안 통 대신 프렌치 바리크를 도입하며, 몬탈치노 북쪽 펠라그릴리(Pelagrilli)와 남쪽 피안코르넬로(Piancornello)의 밭을 함께 블렌딩하는 방식을 정착시켰습니다.
북쪽 밭은 서늘한 기후에서 오는 산도와 향의 섬세함을, 남쪽 밭은 따뜻한 기후에서 오는 농축도와 힘을 제공합니다. 이 두 축을 합치는 것이 시로 파첸티 스타일의 핵심이며, 그 결과 전통적인 브루넬로보다 더 촘촘하고 즉각적인 매력을 가진 와인이 나옵니다.
2004년은 몬탈치노에서 손꼽히는 빈티지입니다. 길고 고른 생육기 덕분에 산지오베제가 완숙에 이르면서도 산도를 잃지 않았고, 그 해의 와인들은 장기 숙성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20년 이상 병 숙성을 거친 브루넬로입니다. 잔에서는 가장자리가 벽돌빛으로 물든 가넷 색이 보이고, 말린 체리와 자두, 무화과의 과실 위로 가죽, 담뱃잎, 감초, 마른 허브와 흙내음이 겹칩니다. 바리크 숙성에서 온 스파이스와 카카오의 뉘앙스가 배경에 깔려 있습니다. 타닌은 시간에 녹아 매끄럽고, 산지오베제 특유의 산도가 여전히 와인의 뼈대를 지탱하며 긴 여운을 만듭니다.
올드 빈티지 안내
병입 후 20년 이상 지난 와인입니다. 코르크 상태와 액면(fill level)에는 연식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개체별 편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서빙 권장
마시기 최소 1시간 전에 병을 세워 침전물을 가라앉힌 뒤 조심스럽게 디캔팅하세요. 오래된 브루넬로는 개봉 직후와 30분 뒤의 표정이 크게 다르니 천천히 즐기시길 권합니다.
SERVING & PAIRING
16–18°C에서 서빙하세요.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오래 조린 소고기와 멧돼지 요리, 트러플 파스타, 장기 숙성 페코리노 토스카노와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