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테스테프의 마하라자
샤또 꼬스 데스투르넬은 1855년 메독 등급 분류에서 2등급(Deuxième Grand Cru Classé)에 오른 생테스테프의 대표 샤또입니다. 설립자 루이 가스파르 데스투르넬이 인도 무역에서 영감을 받아 세운 동양풍 파고다 건축의 샤또는 보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 중 하나이며, 라벨에도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 독특한 정체성 덕분에 ‘생테스테프의 마하라자(Maharadscha von Saint-Estèphe)’라는 별명으로 불려 왔습니다. 지롱드 강을 마주한 자갈 언덕의 떼루아와 현대적인 양조 설비를 결합해, 생테스테프 특유의 힘에 우아함을 더한 스타일을 만들어 냅니다.
1999년은 보르도에서 수확기 강우로 난이도가 높았던 해였지만, 그만큼 일찍 열려 접근하기 좋은 와인이 많이 나온 빈티지이기도 합니다. 이 병은 병입 후 25년 이상이 지나 지금이 마시기 좋은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25년 이상 병 숙성을 거친 보르도입니다. 색은 가장자리가 밝아진 가넷에 루비빛 반사가 남아 있습니다. 향은 무겁지 않고 정갈하며 향신료, 연한 커피, 카카오의 뉘앙스가 섬세하게 드러납니다. 입안은 우아하고 즙이 많으며, 삼나무와 나무향을 연상시키는 고운 스파이스가 이어집니다. 타닌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녹아 있고, 신 체리를 닮은 산미가 균형을 잡아 여운을 길게 끌고 갑니다.
JANCIS ROBINSON · 17/20
향이 이미 달콤하게 풀려 있고 타닌이 거의 잡히지 않을 만큼 둥글다고 평했습니다. 다소 단순한 구석은 있지만 피니시의 신선함이 좋고, 처음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보았습니다. 같은 샤또의 2000년과 비교하면 숙성 단계가 완전히 다르며 훨씬 진전돼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WEINWISSER · 17/20
밝아진 가넷에 루비 반사, 넓은 가장자리로 묘사했습니다. 부케는 날씬하면서 향신료와 연한 커피, 카카오가 섬세하게 배어 있고, 입안은 우아하고 즙이 많으며 삼나무를 연상시키는 고운 스파이스가 다시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추출물에 신 체리 같은 기분 좋은 산미가 있고 길이도 좋아, 지금 이미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상태라고 평했습니다.
올드 빈티지 안내
병입 후 25년 이상 지난 와인입니다. 코르크 상태와 액면(fill level)에는 연식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개체별 편차가 존재합니다. 마시기 최소 1시간 전 병을 세워 침전물을 가라앉힌 뒤 조심스럽게 디캔팅하시길 권합니다.
SERVING & PAIRING
16–18°C에서 서빙하세요. 등심과 안심 스테이크, 양고기 로스트, 오리 요리, 버섯과 트러플을 쓴 요리, 그리고 숙성 하드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이미 부드러워진 와인이라 강한 소스보다는 재료 맛을 살린 요리가 더 잘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