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드 보카스텔 블랑은 샤또네프 뒤 빠쁘 화이트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사는 와인으로 꼽힙니다. 파미유 페랑 가문이 1909년부터 지켜온 이 밭에서, 레드와 똑같은 갈레 룰레 자갈밭이 화이트 품종에게도 열과 미네랄을 공급합니다.
블렌드의 중심은 루싼느(Roussanne) 약 80%입니다. 산화에 취약하고 수확량이 불안정해 대부분의 생산자가 소량만 쓰는 품종이지만, 보카스텔은 이 까다로운 품종을 주역으로 삼아 헤이즐넛·백도·꿀로 이어지는 독보적인 숙성 궤적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에 그르나슈 블랑과 클레레트·부르불랑·피카르당이 더해집니다.
출시 직후 3~4년간 매력적으로 마실 수 있지만, 그 뒤 몇 년간 향이 닫혔다가 10년 전후부터 다시 열리며 전혀 다른 차원의 복합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페랑 가문이 '두 번의 전성기를 가진 와인'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13개 허용 품종을 모두 심고, 모두 쓴다 — 샤또 드 보카스텔"
따뜻했지만 밤 기온이 충분히 떨어져 산도가 지켜진 해입니다. 루싼느의 풍만한 질감이 잘 표현되면서도 알코올이 튀지 않는, 접근성이 좋은 빈티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