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퐁소라는 이름은 부르고뉴에서 설명이 필요 없는 쪽에 가깝습니다. 모레 생 드니의 도멘 퐁소를 이끌며 끌로 드 라 로슈를 그 마을의 기준점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이고, 위조 와인 문제를 앞장서서 제기해 부르고뉴 유통 관행을 바꿔 놓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2017년, 그는 가족 도멘을 떠나 자기 이름을 건 메종 로랑 퐁소를 세웁니다. 밭을 새로 사 모으는 대신, 오래 알고 지낸 재배자들의 포도를 사서 자신의 방식으로 양조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라벨에 도멘이 아니라 퀴베 이름이 붙습니다.
그 이름들이 재미있습니다. 퐁소는 각 퀴베에 나무와 식물의 이름을 붙입니다. 페블리에(포플러), 세리지에(벚나무), 비올레트(제비꽃)… 이 병의 이름 페르스 네즈(Perce-Neige)는 스노드롭, 우리말로 설강화입니다. 눈을 뚫고 올라오는 이른 봄의 첫 꽃이죠. 부르고뉴 블랑 등급의 샤르도네에 붙이기에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 화려하진 않지만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
2022년은 부르고뉴에 더웠던 해였습니다. 다만 8월 말의 비와 서늘한 밤이 산도를 되살려,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균형 잡힌 화이트가 나왔습니다. 과실은 익었고 산은 남아 있는, 어릴 때부터 마시기 좋은 해입니다.
이 병은 한정 특가로 내놓습니다. 매입 조건이 좋아진 만큼 그대로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국내에서 이 와인을 7만원대에 만나실 수 있는 자리는 지금이 처음입니다.
끌로 드 라 로슈의 로랑 퐁소가 자기 이름으로 만드는 부르고뉴 블랑. 이름은 눈을 뚫고 피는 첫 꽃 설강화. 한정 수량 특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