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Gosset)는 1584년 아이(Aÿ)에서 시작했습니다. 샹파뉴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하우스로, 샴페인이라는 술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이 땅에서 와인을 만들어 온 집입니다.
이 집을 규정하는 한 가지는 젖산발효(말로락틱)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대부분의 샴페인 하우스가 산도를 둥글게 만들려고 거치는 과정인데, 고세는 이를 생략해 날카로운 산도와 과실의 선명함을 그대로 남깁니다.
그 대신 병 숙성을 길게 가져갑니다. 산도가 살아 있는 상태로 오래 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복합미가 쌓이면서도 늘어지지 않습니다. 고세가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는 샴페인"으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1994년부터 쿠앵트로(Cointreau) 가문이 소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소량 생산을 고수합니다.
그랑 밀레짐은 고세의 빈티지 큐베입니다. 작황이 좋은 해에만 만들고,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밭의 샤르도네를 중심에 두고 피노 누아로 뼈대를 세웁니다.
2015년 샹파뉴는 따뜻하고 햇빛이 풍부했던 해입니다. 포도가 충분히 익어 과실이 두텁게 나오는데, 고세는 젖산발효를 하지 않으므로 그 농밀함 위에 산도가 그대로 남습니다. 더운 해의 샴페인이 늘어지지 않는 구조가 여기서 나옵니다.
젖산발효를 거치지 않은 샴페인이 어떤 맛인지, 가장 알기 쉽게 보여 주는 한 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