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훌로(Domaine Roulot)**는 설명이 필요 없는 부르고뉴 뫼르소 화이트의 정점이자 전 세계 와인 수집가들의 절대적인 영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배우 출신이자 화이트 와인 양조의 천재로 알려진 장-마크 훌로(Jean-Marc Roulot)는 부르고뉴 전역에서 가장 선구적으로 '극도의 순수함(Purity)'과 '칼날 같은 정밀함(Chiselled Precision)'을 추구해 왔습니다. 과거 뫼르소 화이트 와인들이 지녔던 무겁고 버터리한 스타일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밭의 지층을 한 모금의 투명함 속에 고스란히 옮겨 놓는 장-마크 훌로의 철학은 뫼르소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어젖혔습니다.
"리외-디(Lieu-dit) 포도밭인 '레 테쏭(Les Tessons)' 내에서도 훌로만의 극소량 독점 구획인 '끌로 뒤 오 테쏭(Clos du Haut Tesson)'은 사실상 프리미에 크뤼를 능가하는 힘과 위상을 지녔습니다. '아 몽 플레지르(A Mon Plaisir)'는 훌로 가문의 즐거움과 순수한 테루아의 유희를 대변하는 뀌베입니다. 뫼르소 마을 바로 뒤편 높은 고지대의 척박한 바위 지대에 위치하여, 훌로의 극단적인 화이트 지향 철학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하고 드라이한 미네랄 서사시를 노래합니다."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본연의 서늘하고 팽팽한 고산도 뼈대가 독보적으로 돋보이는 **2013년 빈티지**는 훌로 고유의 투명한 미학이 가장 극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해입니다. 서늘하고 클래식했던 2013 빈티지는 자칫 과하게 농밀해질 수 있는 뫼르소 특유의 과실 뉘앙스를 철저히 제어하며, 날카롭고 시원한 산취와 짭조름한 염분의 노트를 전면에 드러내게 도왔습니다. 1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대지 깊은 곳에서 연마된 산미와 미네랄은 이제 유려한 실크처럼 부드럽게 다듬어져, 지금 이 보틀을 테이스팅하는 이에게 왜 훌로가 위대한 거장인지를 여실히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