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지라르댕은 2016년 스물세 살에 첫 병입을 했습니다. 아버지 뱅상 지라르댕의 이름을 물려받는 대신 포도를 사들여 새로 시작했고, 10년이 채 안 되어 부르고뉴에서 가장 빠르게 값이 오른 이름 중 하나가 됐습니다. 새 오크를 절제하고 큰 통을 섞는 그의 방식은 화이트에서 먼저 알려졌지만, 레드에서도 원칙은 같습니다.
레 샤포니에르(Les Chaponnières)는 뽀마르 남쪽, 뤼지앙과 가까운 쪽의 프리미에 크뤼입니다. 북쪽 제프노가 곱고 향이 열려 있다면, 이쪽은 뽀마르다운 골격이 분명한 밭입니다. 철분이 섞인 점토와 자갈에서 오는 단단한 타닌이 이 와인의 성격을 만듭니다.
그래서 샤포니에르는 원래 기다려야 하는 와인입니다. 다만 지라르댕처럼 추출을 밀어붙이지 않는 손을 거치면 그 단단함이 거칠기보다 구조로 남습니다. 뽀마르의 힘을 원하되 딱딱한 와인은 피하고 싶을 때 놓이는 자리입니다.
2021년은 부르고뉴가 오래 기억할 해입니다. 4월 서리가 싹을 태웠고 여름은 서늘하고 습했습니다. 수확량은 처참했지만 살아남은 포도는 알코올이 낮고 산이 높은, 1990년대 이전의 부르고뉴를 닮은 와인이 되었습니다. 농축보다 선명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빈티지입니다.
뽀마르의 골격이 분명한 1er 크뤼를, 서리로 수량이 급감한 2021년에. 농축이 아니라 선명함으로 가는 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