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는 원래 빈티지를 적지 않는 술입니다. 솔레라(solera)라는 방식으로 오래된 술과 젊은 술을 계속 섞어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헤레스에서 "1995"라는 숫자가 병에 찍혀 있다는 것은, 그 해에 수확한 포도를 섞지 않고 30년을 그대로 둔 술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아냐다(añada, 단일 빈티지) 셰리는 바디에가 특별히 좋은 해에만, 그것도 극소량만 내놓습니다.
포도는 팔로미노 100%입니다. 여기서 한 번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팔로미노는 헤레스에서 드라이 셰리를 만드는 품종입니다 — 피노, 아몬티야도, 올로로소가 전부 이 포도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이 술은 달콤합니다. 보통 스위트 셰리에 쓰는 페드로 히메네스나 모스카텔이 아니라, 드라이의 대명사인 팔로미노로 단맛을 낸 겁니다. 헤레스의 문법을 일부러 비튼 해석입니다.
루스타우는 1896년에 시작해 지금은 헤레스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특히 알마세니스타(almacenista) — 작은 개인 숙성가들의 술을 발굴해 세상에 알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리미티드 에디션 시리즈는 그 감식안을 자사 셀러 안쪽으로 돌린 결과물입니다.
30년의 산화 숙성이 술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알코올은 21.5%까지 올라가 있고, 색은 짙은 호박빛입니다. 500ml 병에 6병 단위로만 출하되는 극소량 물량입니다.
솔레라로 섞지 않은 단일 빈티지 1995 — 헤레스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아냐다 셰리. 드라이 품종 팔로미노로 만든 스위트라는 점에서도 이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