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제임스 서클링은 그해 시음한 수만 병 가운데 단 한 병을 골라 「올해의 와인 1위」에 올렸습니다. 부르고뉴도 보르도도 아니었습니다. 베네토의 아마로네 — 베르타니 2015였습니다. 점수는 100점 만점. 이탈리아 와인이 이 자리에 오른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고, 이 병은 그날 이후 완전히 다른 와인이 되었습니다.
베르타니는 1857년 베로나에서 시작했습니다. 아마로네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붙기도 전부터 이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어 온 집입니다. 수확한 포도를 바로 으깨지 않고 통풍이 되는 다락에 2~5개월 동안 눕혀 말립니다(아파시멘토). 수분이 빠지면서 당과 향이 응축되고, 그렇게 쪼그라든 포도만으로 발효를 시작합니다. 한 병을 만드는 데 일반 레드와인의 두 배 가까운 포도가 들어갑니다.
건조가 끝나면 슬라보니아산 대형 오크통에서 7년을 보냅니다. 새 오크의 바닐라 향을 입히는 숙성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타닌을 녹이고 향을 정돈하는 숙성입니다. 병에 담은 뒤에도 8개월을 더 재웁니다. 출시까지 근 8년 — 아마로네 생산자 중에서도 손에 꼽히게 긴 시간입니다.
품종은 코르비나 베로네제 80%에 론디넬라 20%. 알코올은 15.7%까지 올라가지만 입에서는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건조와 장기 숙성이 만들어낸 농축과, 베르타니 특유의 절제가 균형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James Suckling 100점 · 2021 올해의 와인 1위 — 이탈리아 와인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입니다. (Grimm 9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