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스무 살의 막심 쉐를랑(Maxime Cheurlin)이 할머니 자닌 그로에게서 도멘을 넘겨받았습니다. 그때까지 조르주 노엘라의 밭은 대부분 임대로 넘어가 다른 집 이름으로 병입되고 있었습니다. 계약이 하나씩 만료될 때마다 막심은 밭을 되찾아왔고, 부르고뉴에서 가장 조용하게 그러나 가장 빠르게 평판이 오른 도멘이 만들어졌습니다.
스타일은 분명합니다. 줄기를 상당 부분 남기고, 추출은 최소한으로 하며, 새 오크는 절제합니다. 그 결과 본 로마네라는 마을이 원래 가진 향신료와 장미의 결이 두꺼운 화장을 하지 않은 채로 드러납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와인이 아니라, 향의 층이 시간에 따라 벌어지는 와인입니다.
이 빌라주 퀴베는 본 로마네 마을 여러 구획의 포도를 모아 만듭니다. 그랑 크뤼에 둘러싸인 밭들이라 빌라주 등급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밀도가 나옵니다. 도멘의 1er 크뤼가 수량이 극히 적고 대부분 할당으로 소화되는 지금, 이 와인은 노엘라의 손길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입니다.
2020년은 부르고뉴가 더위와 가뭄을 함께 겪은 해였습니다. 8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될 만큼 이른 해였고, 알이 작아 껍질 비율이 높았습니다. 보통 이런 해는 묵직해지기 쉬운데, 2020년의 레드는 뜻밖에 산이 살아 있습니다. 농축과 긴장이 동시에 잡힌, 흔치 않은 조합입니다.
도멘의 1er 크뤼가 대부분 할당(allocation)으로만 풀리는 지금, 빌라주 본 로마네는 조르주 노엘라를 만날 수 있는 현실적인 입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