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겔라키(Craigellachie)는 1891년 스페이사이드 중심부에 세워진 증류소입니다. 지금은 바카디(존 듀어 앤 선즈) 소유이고, 듀어스 블렌드의 핵심 몰트를 공급합니다.
이 증류소가 애호가 사이에서 유명한 이유는 웜텁(worm tub) 응축기를 고수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식 셸앤튜브 대신 나선형 구리관을 찬물에 담그는 옛 방식으로, 증기와 구리의 접촉이 적어 유황 뉘앙스와 묵직한 육감(meaty)이 남습니다. 깔끔한 스페이사이드가 대세인 가운데 거칠고 개성 강한 쪽에 속합니다.
머레이 맥데이비드(Murray McDavid)는 1996년 설립된 스코틀랜드 독립 병입자입니다. 2013년 아쿠아 비타에 인수된 뒤 캐스크 피니시에 집중하는 회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버번 숙성 원액을 와인·셰리·포트 등 다양한 통에 옮겨 마무리하는 방식이 특기입니다.
'캐스크 파트너십 시리즈(Cask Partnership Series)'는 그 접근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라인입니다. 어떤 통에서 얼마나 마무리했는지를 라벨 전면에 적고, 무착색·논칠필터로 냅니다.
2017년 증류, 2026년 병입(8년)이며 포르투갈 무르사(Murça) 지역의 토니 포트 바리끄에서 마무리했습니다. 토니 포트는 산화 숙성을 거친 포트라 견과와 캐러멜 쪽인데, 크레이겔라키의 묵직함과 겹쳐 두께가 더해집니다.
55.3도, 무착색, 논칠필터입니다.
웜텁을 고수하는 증류소. 깔끔함 대신 개성을 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