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필리포(San Filippo)는 몬탈치노 동쪽 사면에 자리한 작은 생산자입니다. 밭은 해발 260~280m에 있고, 특이하게도 북향입니다.
몬탈치노에서 북향 밭은 드뭅니다. 햇볕이 덜 들어 포도가 늦게 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구가 더워진 지금은 이것이 장점이 되었습니다. 과실이 타지 않고 산도가 살아남아, 같은 산지오베제라도 무겁지 않고 윤곽이 또렷한 와인이 나옵니다.
토양은 루스키니아기·빌라프랑키아기 퇴적층입니다. 붉은빛이 도는 점토에 자갈과 역암이 섞여 있어 물이 잘 빠지고, 뿌리가 깊이 내려갑니다.
재배는 밀식(헥타르당 4,500주)에 수확량을 헥타르당 6,000kg로 극단적으로 억제합니다. 10월 초에 손으로 땁니다.
양조는 정통입니다. 온도 조절 스테인리스에서 10℃ 저온 침용 2일 후 25~28℃에서 10~12일 발효·침용하고, 말로락틱은 콘크리트 탱크에서 거칩니다. 이후 20~30hl 대형 오크 캐스크(보티)에서 24~28개월, 병에서 10개월을 더 보냅니다. 작은 바리크를 쓰지 않아 나무 맛이 과실을 덮지 않습니다.
2012년은 몬탈치노 콘소르치오가 별 다섯을 준 해입니다. 여름이 덥고 건조했지만 8월 말 비가 내려 균형을 되찾았고, 농축도와 구조가 함께 갖춰진 빈티지로 평가받습니다.
병입 후 13년이 지나 탄닌이 부드럽게 풀렸습니다. 지금이 마시기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수입처 재고 정리로 한정특가로 내놓습니다. 국내에서 이 생산자의 브루넬로를 파는 곳은 저희뿐이고, 일반 브루넬로 국내 최저가가 9만 원대입니다.
몬탈치노에서 북향 밭은 손해였다. 더워진 지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