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틸드 다벤느(Clotilde Davenne)는 샤블리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먼저 알려진 이름입니다. 디종에서 양조를 공부한 뒤, 장 마크 브로카르(Jean-Marc Brocard)에서 20년 가까이 양조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브로카르가 샤블리의 큰 이름으로 올라서던 시기의 와인들이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자기 이름의 도멘을 시작한 건 1994년, 프레히(Préhy)에 밭을 사면서였습니다. 처음엔 브로카르 일과 병행했고, 2000년대 중반에 완전히 독립했습니다. 지금은 생 브리 르 비뇌(Saint-Bris-le-Vineux)에 자리를 잡고 15헥타르 남짓을 가꿉니다.
만드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새 오크를 쓰지 않습니다. 샤블리는 대부분 스테인리스에서 발효·숙성해 키메리지안 토양의 짠맛과 긴장감을 그대로 둡니다. 나무로 살을 붙이는 대신, 오래된 나무에서 나오는 농도로 채웁니다.
이랑시(Irancy)는 샤블리에서 남서쪽으로 15km 남짓 떨어진 작은 마을입니다. 부르고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레드 와인 AOC이고, 면적도 160헥타르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같은 피노 누아지만 꼬뜨 도르의 피노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위도가 높아 과실이 덜 익고, 그만큼 붉은 과실과 산이 전면에 섭니다. 이랑시에는 세자르(César)라는 토착 품종을 소량 섞는 전통도 남아 있습니다 —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품종입니다.
2018년은 북부 부르고뉴에 드물게 따뜻하고 넉넉했던 해입니다. 이랑시처럼 서늘한 산지에는 특히 좋았던 빈티지로, 과실이 충분히 익어 평소보다 둥근 와인이 나왔습니다.
부르고뉴 최북단 레드 AOC 이랑시. 따뜻했던 2018년이라 평소보다 둥글게 익었고, 지금이 마시기 좋은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