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5년 보르도 등급 분류가 확정되던 날, 샤또 글로리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와이너리가 태어난 것은 거의 한 세기가 지난 1940년대. 생 줄리앙의 쿠퍼(통 제작자) 집안에서 태어난 앙리 마르탱(Henri Martin)이, 등급 분류 이후 쪼개지고 팔려나간 그랑 크뤼 클라세 밭 조각들을 하나씩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리아가 품게 된 밭의 출신지를 적으면 그대로 생 줄리앙 등급 와인의 목록이 됩니다. 레오빌 바르통, 뒤크뤼 보카이유, 생 피에르, 그뤼오 라로즈, 베슈벨, 탈보. 앙리 마르탱은 40년에 걸쳐 이 조각들을 모아 50헥타르의 단일 샤또로 묶었습니다. 등급은 받지 못했습니다 — 1855년 명단에 이름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글로리아는 보르도에서 가장 유명한 모순입니다. 밭은 그랑 크뤼 클라세, 등급은 무등급. 평론가들이 "크뤼 부르주아 가격의 4등급 와인"이라 부르는 이유이고, 수십 년간 생 줄리앙 애호가들이 조용히 사들여 온 이유입니다.
2004년은 2003년 폭염의 반작용처럼 찾아온 클래식 빈티지입니다. 수확량이 넉넉했고 가을은 길고 서늘했습니다. 2003년이 과실의 해였다면 2004년은 구조의 해 — 각진 탄닌과 또렷한 산도가 좌안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22년이 지난 지금, 그 각이 알맞게 둥글어졌습니다.
밭은 그랑 크뤼 클라세, 등급은 무등급 — 생 줄리앙에서 가장 저평가된 50헥타르. 2004 클래식 빈티지, 2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