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다니엘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메리칸 위스키입니다. 그런데 정작 숙성연수를 라벨에 적은 병은 100년 넘게 내놓지 않았습니다. 20세기 초 몇 차례 에이지 스테이트먼트 보틀링이 있었을 뿐, 그 뒤로는 계속 무연산이었습니다.
그 침묵을 깬 것이 10 Year Old 시리즈입니다. 창업자 재스퍼 뉴턴 "잭" 다니엘의 손자뻘인 마스터 디스틸러 크리스 플레처(Chris Fletcher)가 린치버그 배럴하우스 최상층에 남아 있던 10년 이상 숙성 배럴만 골라 소량씩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매년 한정 물량으로, 배치 번호를 붙여 나옵니다.
이번 병은 배치 05, 2026년 병입입니다. 상자 옆면에 플레처의 서명이 인쇄되어 있고, 뒷면 라벨에는 "One in a series of hand-selected batches"라는 문구가 들어갑니다.
"잭 다니엘스가 100년 만에 다시 나이를 적기 시작한 시리즈, 그 다섯 번째 배치입니다."
테네시 위스키는 버번과 원료·숙성 조건이 거의 같지만 한 단계가 더 있습니다 — 증류액을 새 오크통에 넣기 전에 사탕단풍 숯을 3m 높이로 쌓은 층에 한 방울씩 통과시키는 링컨 카운티 프로세스(Lincoln County Process)입니다. 이 과정에서 거친 성분이 걸러지고 잭 다니엘스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단내가 생깁니다.
여기서 10년을 더 갑니다. 린치버그의 다층 배럴하우스는 위로 갈수록 여름 온도가 높아 나무와의 교환이 빠릅니다. 그 최상층에서 10년을 버틴 배럴만 골라 48.5%로 병입했습니다. 일반 잭 다니엘스(40%)보다 도수가 높고, 무착색(색소 무첨가)입니다. 700ml 선물 박스 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