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브라더스(Thompson Bros.)는 스코틀랜드 북동부 도노크(Dornoch)에서 필립·사이먼 톰슨 형제가 운영하는 인디펜던트 보틀러입니다. 도노크 캐슬 호텔의 위스키 바를 맡아 운영하며 쌓은 안목으로 2017년경부터 자체 보틀링을 시작했고, 지금은 도노크 증류소까지 직접 돌리고 있습니다.
증류소를 공개하지 않은 피티드 하이랜드 싱글몰트 12년을 럼 캐스크에서 마무리했습니다. 피트(이탄)는 보통 아일라의 영역으로 이야기되지만, 하이랜드에도 피트 몰트를 돌리는 증류소가 여럿 있습니다. 아일라의 요오드·해조 느낌보다 흙과 모닥불에 가까운 피트가 나옵니다.
여기에 럼 캐스크를 얹은 조합이 핵심입니다. 럼에서 온 당밀·열대 과실의 단맛이 피트 연기와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훈연과 단맛이 번갈아 올라오는 구조를 만듭니다. 흔한 조합이 아니고, 12년이라는 연식이 그 대비를 무디게 만들지 않습니다. 톰슨 브라더스의 원칙은 단순합니다. 착색하지 않고, 냉각 여과하지 않고, 라벨에 있는 그대로 적습니다. 손으로 그린 듯한 미니멀한 라벨과 과장 없는 표기가 특징이고, 그 일관성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출고되는 즉시 소진되는 보틀러가 됐습니다.
"흙냄새 나는 하이랜드 피트 위에 럼의 당밀. 연기와 단맛이 번갈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