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브라더스(Thompson Bros.)는 스코틀랜드 북동부 도노크(Dornoch)에서 필립·사이먼 톰슨 형제가 운영하는 인디펜던트 보틀러입니다. 도노크 캐슬 호텔의 위스키 바를 맡아 운영하며 쌓은 안목으로 2017년경부터 자체 보틀링을 시작했고, 지금은 도노크 증류소까지 직접 돌리고 있습니다.
이 보틀은 증류소를 공개하지 않은 하이랜드 싱글몰트 19년입니다. 독립 보틀러가 캐스크를 사들일 때 증류소명 사용권이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 "Highland Single Malt"처럼 지역명만 표기합니다. 이름값이 빠진 자리를 내용으로 채우는 보틀이라, 같은 연식의 증류소 공식 보틀링보다 가격이 낮게 매겨집니다.
57.1도 캐스크 스트렝스입니다. 캐스크에서 나온 그대로 물을 섞지 않고 병입했고, 냉각 여과와 착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19년이면 오크가 충분히 들어왔지만 아직 과실이 살아 있는 구간이고, 도수가 높아 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며 향이 열리는 과정을 직접 조절할 수 있습니다. 톰슨 브라더스의 원칙은 단순합니다. 착색하지 않고, 냉각 여과하지 않고, 라벨에 있는 그대로 적습니다. 손으로 그린 듯한 미니멀한 라벨과 과장 없는 표기가 특징이고, 그 일관성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출고되는 즉시 소진되는 보틀러가 됐습니다.
"57.1도 캐스크 스트렝스 19년. 이름 대신 내용으로 값을 매긴 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