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트락(Mortlach)은 1823년 더프타운에 처음 허가를 받은 증류소이자, 스페이사이드에서 가장 육중하고 고기 같은(meaty) 원액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호가들이 "더프타운의 야수(The Beast of Dufftown)"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 무게감은 설비에서 나옵니다. 크기가 제각각인 여섯 개의 스틸과 2.81회라는 기묘한 증류 횟수, 그리고 현대식 응축기 대신 쓰는 웜텁(worm tub). 웜텁은 구리 접촉을 줄여 황과 육향 계열의 무거운 성분을 원액에 남깁니다.
시그나토리 빈티지의 언칠필터드 컬렉션은 46%로 병입하면서 냉각여과와 색소를 모두 배제합니다. 몰트락처럼 질감 자체가 개성인 증류소에서는 이 방식의 차이가 특히 크게 드러납니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마무리 캐스크입니다. 리브잘트(Rivesaltes)는 프랑스 남부 루시용의 뱅 두 나튀렐(주정강화 감미주)로, 그르나슈를 기반으로 오랜 산화 숙성을 거치며 랑시오(rancio) 특유의 호두·말린 살구 풍미를 얻습니다. 셰리나 포트에 비해 위스키 피니시에 쓰이는 일이 드물어, 이번 1차 충전 리브잘트 호그스헤드 5통 배팅은 몰트락의 무게와 남프랑스의 산화 뉘앙스가 맞물리는 보기 드문 조합입니다.
"더프타운의 야수에 남프랑스 뱅 두 나튀렐을 입혔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