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이탈리아 이민자 니콜라 카테나(Nicola Catena)가 멘도사에 첫 포도밭을 일구며 시작된 카테나 가문의 역사는 오늘날 아르헨티나 와인 그 자체의 역사와 겹칩니다. 3대째인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Nicolás Catena Zapata)는 1980년대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던 중 나파 밸리의 부상을 목격하고, 아르헨티나도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안고 귀국했습니다.
그의 가설은 단순했습니다. 고도(altitude)가 위도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 당시 아무도 포도가 자라지 못한다고 믿었던 해발 1,500m 이상의 안데스 산기슭에 그는 실험적으로 포도밭을 심었습니다. 1994년 개간한 아드리안나 빈야드(Adrianna Vineyard)는 해발 1,450m, 오늘날 '남미의 로마네 콩티'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포도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는 1997년 첫 빈티지를 낸 이 가문의 플래그십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상징인 말벡이 아니라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에 둔 보르도식 블렌드라는 점이 이 와인의 선언입니다 — 아르헨티나가 값싼 말벡의 나라가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카베르네를 만들 수 있는 땅임을 증명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도는 위도를 대신할 수 있다 —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
2018 빈티지는 구알타야리(Gualtallary)의 아드리안나 빈야드에서 온 카베르네 소비뇽 65%와, 알타미라(Altamira)의 니카시아 빈야드에서 온 말벡 35%의 블렌드입니다. 석회질이 섞인 충적토와 극단적인 일교차가 만드는 두꺼운 껍질, 그리고 고도가 주는 서늘함이 알코올 13.9%라는 절제된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오크·콘크리트·스테인리스에서 나눠 발효한 뒤 배럴에서 18개월 숙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