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타운은 한때 '세계의 위스키 수도'로 불렸다. 킨타이어 반도 끝의 이 작은 항구 마을에 30개가 넘는 증류소가 몰려 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남은 것은 셋뿐이고, 그중 중심에 스프링뱅크가 있다. 1828년 아치볼드와 휴 미첼 형제가 세운 이 증류소는 캠벨타운에서 14번째로 면허를 받았고, 오늘날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 소유 독립 증류소다.
스프링뱅크가 특별한 이유는 규모가 아니라 고집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전 공정을 한 부지 안에서 끝내는 유일한 증류소로, 전통 플로어 몰팅부터 병입까지 모두 직접 한다. 그 통제력 덕에 한 지붕 아래에서 성격이 전혀 다른 세 가지 몰트를 만든다 — 피트와 무피트 맥아를 섞어 2.5회 증류하는 스프링뱅크, 피트를 강하게 쓰고 2회 증류하는 롱로우, 그리고 헤이즐번이다.
헤이즐번은 셋 중 가장 부드럽다. 피트를 전혀 쓰지 않고 열풍으로만 건조한 맥아를 쓰며, 스코틀랜드에서는 드문 3회 증류를 거친다. 이름은 1825년부터 1925년까지 캠벨타운에서 운영되다 사라진 동명의 증류소에서 가져왔다. 1920년부터 그 증류소를 소유했던 곳이 바로 미첼 앤 코, 스프링뱅크의 그 미첼 가문이다. 2005년 첫 병입 이후 헤이즐번은 '캠벨타운에도 이런 결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라인이 되었다.
"피트 없이, 세 번 증류해서. 캠벨타운의 가장 부드러운 얼굴."
2025년 릴리스는 10년 숙성 표준 라인업으로, 셰리 캐스크와 버번 캐스크에서 각각 숙성한 원액을 결합했다. 셰리가 주는 건과일과 초콜릿의 무게를, 버번이 주는 바닐라와 밝은 과실이 받쳐 3회 증류 특유의 매끈한 질감 위에 층을 쌓는다. 46% 도수로 병입되며, Whiskybase 커뮤니티 평점은 85.75/1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