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꺄농은 생떼밀리옹 고원(plateau) 위, 마을 바로 서쪽에 자리한 프르미에 그랑 크뤼 클라세입니다. 밭 아래로는 중세부터 돌을 캐낸 석회암 채석장이 미로처럼 뚫려 있습니다.
1996년 샤넬(Chanel)이 인수한 뒤 긴 복원이 시작됐습니다. 병든 포도나무를 뽑고, 셀러를 다시 짓고, 밭을 유기농으로 전환하는 데 15년 이상이 들었습니다.
2011년부터 니콜라 오디베르-뤼르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꺄농은 완전히 다른 와인이 됐습니다. 지금은 생떼밀리옹에서 슈발 블랑·오존 다음 자리를 말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이름입니다.
꺄농의 성격은 "힘"이 아니라 정밀함입니다. 석회암 고원 특유의 날렵한 산도와 분필 같은 탄닌 결이 이 집의 지문입니다.
2017년은 4월 서리로 보르도 전체 생산량이 줄어든 해입니다. 꺄농의 고원 밭은 서리 피해가 적었고, 수확량을 더 줄여 고른 포도만 담았습니다. 그래서 2017 꺄농은 빈티지 평판보다 좋은 와인으로 꼽힙니다.
샤넬이 25년을 들여 되살린 석회암 고원의 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