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르 앙주(Anjou)의 라 페름 드 라 상소니에르는 15세기 귀족 장 드 빌뇌브의 포도밭에서 출발했다. 19세기에는 샤토 드 보네조에 살던 드 뤼송 가문의 소유였고, 1958년부터 세브롱 가문이 소작으로 밭을 일구다 1970년대 말에 6헥타르 부지를 통째로 사들였다. 다만 그 시절 이 밭의 포도는 전량 협동조합으로 넘어가 슈퍼마켓용 벌크 와인이 되었다. 앙주의 편암 언덕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무도 묻지 않던 시기였다.
1989년, 마르세유 출신의 전직 석공 마크 앙젤리(Mark Angeli)가 이 밭을 인수한다. 돌을 다루던 손으로 그는 포도밭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 올렸다. 비오디나미 농법을 전면 도입해 Demeter 인증을 받았고, 수확량을 헥타르당 20헥토리터 아래로 눌렀다. 전량 손수확, 야생효모 자연발효, 그리고 양조 전 과정에서 아황산 무첨가 — 내추럴 와인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그는 그렇게 만들어 왔다.
2006년, 앙젤리는 AOC 심사에 넌덜머리를 내고 등급 자체를 버린다. 이후 상소니에르의 모든 와인은 가장 낮은 등급인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로 출시된다. 등급을 포기한 자리에 남은 것은 밭의 이름과 만든 사람의 이름뿐이다. 오늘날 아들 마르시알(Martial)이 합류해 함께 밭을 지키고 있으며, 상소니에르는 루아르 내추럴 와인의 원점이자 여전히 그 정점으로 꼽힌다.
"AOC 심사에서 번번이 떨어진 로제. 앙젤리는 등급 대신 와인을 택했다."
1997년 우연히 태어난 퀴베다. 그해 앙젤리는 그롤로 그리를 직접 압착해 담갔는데, 결과물이 앙주 로제의 전형과 너무 달라 AOC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듬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 앙젤리는 심사 자체를 그만두고 전 제품을 뱅 드 프랑스로 돌렸다. 이 로제는 그 결정의 출발점에 있던 와인이며, 오랫동안 '로제 덩 쥬르(Rose d'un Jour)'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온 퀴베의 현재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