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리슬링의 새로운 슈퍼스타 율리앙 하트

독일 리슬링의 새로운 슈퍼스타, 율리앙 하트

Apr 17, 2025wineX

1337년, 전설의 시작

 

하르트 가문은 1337년부터 독일 모젤 지역 피스포르트(Piesport)에서 와인을 만들어왔다. 이는 독일은 물론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오랜 전통으로, 유구한 역사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열정과 지역 테루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30대 후손 줄리안 하르트는 이 유산을 이어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 감각과 국제적 시각을 통해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독일 리슬링의 새로운 슈퍼스타 율리앙 하트

셰프에서 포도밭으로 – 이색적인 시작과 치열한 수련

 

줄리안 하르트의 출발은 전형적이지 않았다. 그는 요리사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독일의 미쉐린 3스타 셰프들과 함께하며 섬세한 감각을 다듬었다. 그러나 그는 빠르게 포도밭으로 눈을 돌렸다. 그의 와인 경력은 베르너 쇤레버, 하이만 뢰벤슈타인, 에곤 뮐러, 그리고 클라우스 페터 켈러와 같은 독일 최고의 와인 생산자 밑에서 탄탄하게 쌓아올린 것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그는 자신만의 이름을 건 와이너리를 설립한다.


세계적 찬사와 비약적 성장

 

줄리안 하르트의 첫 빈티지부터 평단의 반응은 놀라웠다. 그의 리슬링은 정제된 산도, 순수한 과실 향, 그리고 깊이 있는 미네랄리티로 주목받았으며, 이는 곧 국내외에서의 극찬으로 이어졌다. John Gilman과 Stuart Pigott은 그의 특정 빈티지에 만점(100점)을 부여했고, 독일의 권위 있는 'Vinum Weinguide'는 그의 와이너리에 4.5성을 부여했다. 줄리안 하르트의 와인은 이제 단순한 신예의 작품이 아니라, 세계적 수집가들과 미식가들이 주목하는 품목이 되었다.

독일 리슬링의 새로운 슈퍼스타 율리앙 하트


2024년 빈티지 

2024년은 . 줄리안 하르트는 이를 “90년대 스타일의 해”라 평했으며, 이는 낮은 수확량, 긴 숙성 시간, 그리고 절제된 당도와 산도의 균형 속에서 실현됐다. 특히 카비넷 스타일의 리슬링은 본래 모젤 지역이 자랑해온 섬세함과 경쾌함을 완벽히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슐베르츠라이 – 위대한 테루아의 상징

 

줄리안 하르트의 상징적 포도밭 중 하나는 클라우스 페터 켈러와 함께 관리하는 슐베르츠라이(Schubertslay)이다. 2017년 이곳에서 생산된 아우스레제는 세계적으로 만점을 받은 리슬링으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테루아의 잠재력과 줄리안의 와인메이킹 철학이 완벽히 결합된 결과물이었다.


줄리안 하르트 와인의 국제적 위상

줄리안과 그의 아내 나딘 하르트는 전통적인 양조방식과 현대적 감각의 접점을 찾으며, 모젤 리슬링의 정수를 매년 새롭게 갱신하고 있다. 이들의 와인은 독일 내수는 물론 미국, 일본, 스위스,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강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출시 후 빠르게 소진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새로운 지평 – 라인헤센에서의 실험

줄리안 하르트는 최근 라인헤센 지역의 니더플뢰르스하임과 멀스하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통적인 모젤 지역을 넘어 보다 넓은 지리적 실험을 통해 와인의 다양성과 깊이를 추구하려는 시도다. 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그가 와인에 대해 가진 비전과 실험정신의 연장이기도 하다.


결론 – 전통을 넘어선 지점에서

줄리안 하르트는 단지 오랜 역사를 계승한 와인메이커가 아니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통을 존중하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독일 와인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의 와인은 단순한 농산품이 아닌, 지역성과 세대의 대화를 담은 문화적 산물로 읽혀야 한다. 그리고 지금, 그 이름은 이미 리슬링의 현재이자 미래로 기억되고 있다.

 

 

독일 리슬링의 새로운 슈퍼스타 율리앙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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