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나하벤(Bunnahabhain)은 아일라 섬 북동쪽 끝, 소리 해협을 바라보는 외딴 만에 1881년 세워진 증류소입니다. 이름은 게일어로 "강 어귀"를 뜻합니다. 도로가 놓이기 전에는 배로만 닿을 수 있었고, 지금도 아일라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증류소로 꼽힙니다.
아일라라고 하면 강한 피트를 떠올리지만, 부나하벤은 주력 라인을 거의 피트 없이 만듭니다. 이웃한 라가불린·아드벡과 정반대의 길을 택한 셈인데, 덕분에 훈연에 가려지지 않은 몰트 본연의 단맛과 해풍의 짠맛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바그 가브(Bagh Garbh)는 게일어로 "거친 만(灣)"을 뜻합니다. 증류소 앞바다의 성격을 그대로 옮긴 이름이고, 1리터 용량으로 나오는 라인입니다.
13년 숙성, 캐스크 스트렝스 50%. 물을 타지 않았고 냉각여과와 색소를 모두 배제했습니다. 도수가 높은 만큼 물을 몇 방울 더하면 향이 단계적으로 열립니다.
"아일라에 있으면서 피트를 쓰지 않는 증류소. 그래서 몰트 그 자체가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