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은 1876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를 위해 만들어진 샴페인입니다. 암살을 두려워한 황제가 "병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보이게, 폭탄을 숨길 밑굽(punt)이 없게" 요구해서 투명한 크리스털 평저병이 됐습니다. 지금도 그 형태 그대로입니다.
밭은 전량 루이 로드레 자가 소유입니다. 샴페인 대형 메종 중 포도를 사지 않고 자기 밭만으로 프레스티지 퀴베를 만드는 곳은 드뭅니다. 그랑 크뤼 중심 45개 구획에서 나옵니다.
2000년대 초부터 비오디나미로 전환했습니다. 지금은 크리스탈용 밭 전체가 비오디나미이고, 샴페인에서 이 규모로 전환한 사례는 사실상 유일합니다.
블렌딩은 피노 누아 중심에 샤르도네를 더합니다. 말로락틱 발효를 거의 쓰지 않아 산도가 곧게 서고, 그래서 어릴 때보다 10년 이상 지난 뒤 평가가 더 좋아지는 샴페인입니다.
셀러에서 최소 6년 숙성 후 출시하고, 데고르주망 뒤에도 8개월 이상 안정화를 거칩니다.
2012년은 샹파뉴에서 작황은 적고 품질은 높았던 해입니다. 봄에 서리와 비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지만 여름이 건조하고 맑아 남은 포도가 완벽하게 익었습니다. 크리스탈 2012는 와인 스펙테이터 97점, 로버트 파커 95점을 받았고, 2000년대 이후 크리스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빈티지 축에 듭니다.
황제를 위해 만들어진 병 모양이 150년째 그대로입니다.